위태로운 삶의 작은 쉼표,
《생각해 봤어?》 두 번째 이야기
‘하면 된다.’
한때 ‘산업 역군’으로 추켜세워지던 우리의 부모 세대는 이 말을 금과옥조처럼 여기고 자신을 채찍질해 가며 효율과 편익이 지배하는 이 무한 경쟁 사회를 구축했다. 경쟁은 확장되고 심화되어 청소년에게마저 오늘이 아닌 내일을 살 것을 강요하고 있다. 하지만 과거와 달리 이제 청소년들의 미래는 누구도 약속해 주지 않는다. 막연한 기대 속에서 오늘의 행복을 희생당하는 이들은 오늘도 조심스레 자문한다.
‘정말 하면…… 될까?’
대학 또는 돈이라는 목적만을 향하여 달리도록 요구받는 삶에서 무언가 잘못된 것 같다는 의심은 들지만, 의심만 할 뿐 삶을 깊이 들여다볼 기회는 좀처럼 가질 수 없는 청소년들 앞에 이 책의 저자들은 우리가 잃어버린 삶의 형상을 복원해 보인다. ‘희망과 동료, 욕망으로부터 의연한 용기와 지혜, 자존감과 상상력, 자유와 농적農的 삶, 생명에 대한 감수성, 뿌리내릴 고향…….’ 그럼으로써 ‘명문대=취업=돈’이라는 공식의 단일한 목적을 위해 오늘의 행복을 희생하길 요구받는 청소년들에게 자신의 삶을 한 번쯤 돌아보게 만든다. 현재의 삶과 꿈꾸고 있는 미래의 삶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가치 있는 삶인지 말이다. 또 고루하고 쓸모없어 보여 우리가 편리와 쉽게 맞바꾼 과거의 삶의 형상이 정녕 버려도 좋을 무가치한 것인지, 혹 좋은 대학과 성공적 취업을 지나 궁극적으로 얻고자 했던 무엇은 아니었는지 말이다.
※ 이 책은 부산대학교 점필재연구소와 부산·경남 지역의 교사들이 함께 기획하고 개최한 청소년인문고전독서교실과 점필재연구소의 밀양청소년인문학교실의 강의 중 2012~2013년에 진행된 강의를 보완하고 다듬어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