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미술이라 부른 것을 믿지 마라, 진짜 미술은 따로 있으니!
저자가 말하는 미술, 그리고 예술가들이란?
독자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았던『이것은 미술이 아니다』의 개정판이다. 파격적인 제목과 그에 따른 재미있는 서술로 미술에 관심이 많은 독자들은 물론 일반 교양서로도 주목 받아 왔다. 책의 주요 내용은 우리가 흔히 미술이라 믿어 왔던 것들은 실상 따지고 보면 미술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저자의 주장과 그를 뒷받침하는 역사적 사실로 구성되어 있다.
책에서 저자의 말을 예를 들면, 시스티나 성당에 있는 미켈란젤로의 〈아담의 창조〉는 미술로 창작된 것이 아니라고 한다. 이 이미지는 단지 로마 교황의 권위와 성스런 의식을 위한 시각적인 은유였을 뿐.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로서 이 프레스코화가 아무리 아름답다고 해도 미술은 아니(었)다. 빌렌도르프의 비너스상 또한 마찬가지다. 이 5인치짜리 인물상에 ‘빌렌도르프의 비너스’라고 이름을 붙인 것도, 그리하여 이 상을 미술로 인식하기 시작한 것도 모두 현대에 와서의 일이었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이 조각상을 예술작품이라 부르는 것은 어떤 의미에서는 현대인들의 속단이라고 저자는 지적한다.
그렇다면 저자가 주장하는 ‘미술’은 무엇일까. 뒤샹, 피카소, 몬드리안, 폴록, 그리고 워홀 등 오히려 근대 이후의 작품들이 미술이라고 답한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닌 작가가 예술에 대한 영감을 바탕으로 스스로 창조활동을 통해 만들어진 작품이 바로 미술이라는 것이다. 오늘날 우리가 알고 있는 형태의 미술의 개념은 개인이 자신의 인간성humanity을 인식해 가는 혁명적인 변화가 시작된 후 생겨났다. 즉 미술은 유럽에서 군주제의 해체와 동시에 그 존재를 드러냈다는 말이다. 이로서 미술은 교회(종교)나 왕권(정치)의 권위를 위해 봉사할 필요가 없어졌다. 오직 작가 자신이 스스로 얻은 영감에 의해 자유롭게 창작할 뿐이다. 이렇게 창작된 작품들은 ‘자유시장’ 내에서 전시, 교환됨으로써 그 의미와 가치를 지닌다.
미술의 과거에서부터 현대까지, 진짜 미술이 무엇인지 알아내려는 저자의 노력은 다른 말로 해석하여 미술은 단순한 사물의 모방이나 모사가 아닌 예술가의 영혼이 포함되어 있는 작품이라는 결론이 도출된다. 독자들은 책을 읽으며 여태까지 자신이 알아왔던 예술작품에 대한 경배와 환상을 무너뜨리고 진정한 미술을 읽고 싶은 욕구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