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을 참지 못하여 / 늘상 내 님을 그리는 남정네 / 야위어 가는 모습이 못내 아쉬워 벌거벗습니다. / 마악 구워 낸 토기마냥 뜨끈뜨끈한 마음만을 / 억세게 사투리 섞인 글투와 / 알아들을 수 없는 글솜씨일지라도 / 적어 보려 애쓰렵니다. / 진실이라는 진부한 단어를 쓰지 않더라도 / 투명한 가슴에 흩어지는 사랑의 향기를 끌어모아 / 먼발치에서 반쪽의 자신을 찾기 위해 애쓰는 / 당신께 보내렵니다. / 곧 쏟아져 내릴 것 같은 하늘의 푸른빛을 배경 삼아 / 당신과의 만남을 하나님께 감사드리며 / 이 글을 시작하렵니다. / 항상 그러하듯이 매우 어려운 일임을 덧붙이며 / 1993.1.10 ”
- ‘글을 시작하며’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