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 처음 읽는 우리 고전」시리즈는 한문으로 적혀 있거나 여러 책에 흩어져 있어 오래도록 묻히거나 잊힌 고전 작품들을 주제별로 묶은 것입니다. 어린이들이 삶의 가치관을 정립하는 데 꼭 필요한 주제를 뽑아내고 그런 주제를 음미할 수 있는 고전 작품들을 엄선하였습니다. 그러면서도 고전을 처음 접하는 초등학생들이 부담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아이들 눈높이에 맞춘 언어로 풍성하게 꾸몄습니다.
조선 시대, 청주 고을 원님 이지광은 얽히고설킨 송사를 해결하는 데 귀신같다고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하루는 고을 원님 앞에 종이 장수가 나타나 잃어버린 종이를 찾아 달라고 말합니다. 저잣거리에서 오줌을 누려고 지게를 벗어 놓았는데, 잠시 한눈을 파는 사이에 누군가 종이를 들고 줄행랑을 쳤다는 것이었지요. 원님은 누군가를 원망하듯 양 볼이 퉁퉁 부은 채, 고을 인심이 사납다고 툴툴대는 종이 장수를 엄하게 타이르고는 잃어버린 종이를 찾을 꾀를 생각해 냅니다.
『장승 재판』은 재판관으로서 원칙과 카리스마를 놓치지 않으면서도 인간미와 재치, 엉뚱함과 해학을 살짝 버무려 재판 현장을 훈훈한 감동으로 가득 채운 우리 역사 속 명판관을 만날 수 있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