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일상언어의 빛의 측면이 아니라 그늘의 측면에 뿌리를 드리우고 있다. 활자언어의 시대에도 문학은 일상언어를 그대로 차용하지 않았으며, 이는 인터넷과 같은 새로운 매체의 등장으로 부각된 영상언어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다. 이 책은 이처럼 시대의 변화에 따라 특정한 문학양식이 등장하고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도 결코 변해서는 안 되는 문학의 진리에 대해 이야기한다.
저자는 문학이란 지배담론의 논리에 오염된 일상언어를 비판하고 그 논리에 의해 추방된 그늘을 감싸 안아야 한다고 말한다. 그렇게 함으로써 문학은 고유의 존재 의미를 가지게 되며, 모든 것이 사물화되고 상품화되어 본래의 가치를 잃어가는 세태에서 진정 인간다운 삶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된다는 것이다. 이 책은 그런 언어의 그늘에 기반해 우리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문학 작품들에 대한 저자의 평론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