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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에 대해서 말할 때 우리들이 하는 이야기
글쓴이
레이먼드 카버 저
출판사
집사재
출판일
1996년 1월 3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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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레이먼드 카버

1938년 5월 25일 오리건주 클래츠커니에서 가난한 제재소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제재소, 약국, 병원 등에서 일하며 틈틈이 문예창작 수업을 받다가 1959년 치코주립대학에서 문학적 스승인 존 가드너를 만나게 된다. 이듬해 문예지에 첫 단편소설 「분노의 계절」이 실린다. 1963년 험볼트대학에서 문학사 학위를 받고, 아이오와주로 이사하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에 참여한다. 1967년 그의 작가로서의 삶에 많은 영향을 끼친 편집자 고든 리시를 만난다. 첫 시집 『겨울 불면』을 출간하고 이후 UC 버클리, 아이오와 작가 워크숍 등에서 강의를 하지만, 알코올중독, 아내와의 별거, 파산을 겪으며 불행한 삶이 이어진다. 1976년 첫 소설집 『제발 조용히 좀 해요』를 출간하고, 이듬해 이 작품이 전미도서상 후보에 오른다. 이후 구겐하임 기금, 아트 펠로십 소설 부문 국립기금,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에서 수여하는 ‘밀드러드 앤드 해럴드 스트로스 리빙 어워드’를 수상하며 의욕적인 창작활동을 이어간다.

1983년 그의 대표작이라 평가받는 『대성당』을 출간했으며, 이 작품으로 전미도서비평가협회상과 퓰리처상 후보에 오른다. 미국 문학예술아카데미 회원이었으며, 1988년 암으로 사망한다. 소설집 『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에세이, 단편, 시를 모은 작품집 『정열』, 미발표 단편과 에세이 등을 묶은 『내가 필요하면 전화해』, 시집 『우리 모두』 등을 펴냈다. 레이먼드 카버는 ‘미국의 체호프’라 불리며 1980년대 미국 단편소설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책 소개

분야소설/시/희곡
지난 주 화성의 한 수련원에서 일어난 일은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을 주었다. 딴 생각을 하다가도 그 어린 생명들에 대한 상념 속으로 어느새 빠져들어가 있는 나 자신을 보게 된다. 부모의 상심은 어떠할까, 하는 데까지 생각이 미치면 하던 일을 다 놓고 어딘가 사람들의 시선이 미치지 않는 곳으로 도망가고 싶다는 생각을 어루게 된다. 하지만 이런 현실회피가 가능한 공간이 어디에 있으랴. 집도 일터도 다 우리가 필요해서 생긴 공간이고, 또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지 않은가. 그럴 때 나는 짐을 꾸리고 집 문을 잠그고 또 고속버스나 기차에 오르는 대신 작은 나의 서재로 문을 닫고 들어앉게 된다. 오래도록 읽으면서 많은 담화들을 쟁여놓은 친구 같은 책을 펴든다.

레이먼드 카버의 이 책은 제목부터가 시사적이다. 또다른 책의 제목은 「부탁이니 제발 조용히 해줘」이니, 내밀한 마음의 곳간을 방문해보고자 하는 내방객에게는 안성마춤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부드럽고 수식이 많아 무슨 사랑에 대한 달콤한 변주곡 같은 이야기를 기대하는 사람들에게는 큰 실망만을 안겨줄뿐인 것이 또 이 카버의 단편소설들이다.

미국의 안톤 체홉으로 불리며 80년대 미국의 단편소설의 부흥을 가져온 이 작가의 책들은 그야말로 고통의 서이다. 표제작은 두 부부의 이야기로 각각 이혼의 상처를 안고 사는 이들이 서로의 사랑에 대해 나누는 대화를 모은 것이다. 카버의 글은 작가의 사랑론이 아니라 바로 글을 읽는 사람의 사랑에 대한 상념을 어느새 읽고 있게 만든다. 그의 카버의 소설은 진중한 삶에 대한 사유들을 수채화처럼 담담하게 그리고 있다. 카버를 읽으며 우리의 삶을 읽는다. 어른들의 잘못 때문에 생명을 앗긴 어린 생명들을 생각하면 이런 책읽기가 무슨 소용이랴. 한낱 회의가 가슴을 친다. 새삼 이들의 명복을 빌며, 어린것들을 잃은 부모들의 마음을 신이여, 어루만져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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