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무엇이 옳고, 무엇이 그른지 판단할 수 있는가?
『우리는 왜 착한 선택을 해야 하는가』는 옳고 그름에 관하여 자칫 탁상공론으로 그칠 수 있는 철학적 논의만 반복하지 않는다. '악행이 최선일 때' '가족 한 명을 구해야 할까, 낯선 사람 열 명을 구해야 할까? '기부의 딜레마, 적정 기부액은?' 등의 장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독자들로 하여금 이 책에서 제시한 옳고 그름의 공식을 실생활의 광범위한 문제에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을 두었다.
자원의 재분배 문제에 관해 제시한 해법을 잠시 살펴보자. 그는 한 사람의 개인은 세계의 빈곤 문제 해결을 위해 세금을 포함해 얼마나 기부해야 하는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그리고 그는 대다수의 사람들이 비슷한 비율로 재산을 기부해야 한다는 것을 전제로 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등의 종교에서 주장하는 '십일조'의 개념과 다양한 문화권에서 통용되는 기부의 관습 등을 검토한 끝에 '0.75퍼센트'라는 구체적인 수치를 산출해냈다. 물론 기부에 대한 견해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저자의 주장 논리를 따라가다 보면 그의 주장에 수긍이 간다.
이처럼 지금까지 우리가 머리로만 생각하고 있던 추상적인 문제들에 대해 매우 실리적인 해답을 내놓은, 여타의 윤리철학 도서들과는 확연히 다른 책이다. 무엇이 옳은 일일지에 대해 고민해본 적이 있다면, 더 좋은 선택을 위해 고민하는 사람이라면 흥미롭게 이 책에 빠져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