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이슬람 여성을 바라본 전형적인 관점을 거부한다
할례, 조혼, 은둔생활, 명예살인…. 대다수 현대인에게 이슬람 여성의 삶은‘타인의 고통’일 뿐이다. 저자는 안전한 사무실에서 형식적인 기사만 써대는 대신‘타인의 고통’속으로, 여성들의 진짜 목소리를 듣기 위해 거리로 나선다. 이슬람을 세계의 골칫거리로 보는 서구적인 관점이 아니다. 문화상대주의라는 이름으로 어중간한 목소리를 내지도 않는다. 저자 제럴딘 브룩스는 여자, 그보다‘사람’으로서 따뜻한 시선으로 그들을 보고, 선정적인 관점이나 전형적인 시각을 거부한다.
호메이니는 은행의 이자 지급을 금지하는 것을 비롯한 이슬람 법상의 어려운 문제들을 제쳐두고, 하룻밤 사이에 이란에 이슬람적인 색채를 더하려고 여성들에게 차도르를 입으라는 명령을 내렸다. 프랑스의 자크 시라크는 프랑스 무슬림 여학생들이 스카프를 쓰지 못하게 함으로써 눈앞에 드러난 문제들을 감춰버리려고 했다. 이는 프랑스 사회에 자리 잡으려고 애쓰는 무슬림 이민자들이 겪는 뿌리 깊은 불평등을 해소하는 일에 비하면 식은 죽 먹기였을 것이다.
그러나 기득권에 끝없이 의문을 제기하고 활로를 찾는 여성들도 존재한다. 위험한 일인 줄 알면서도 관습에 의한 결혼을 거부하는 여성, 남녀분리 원칙을 무시하고 직장생활을 감행한 여기자, 여성의 운전 금지 조치에 저항한 여교수들, 이슬람 법을 존중하면서 여성의 사회적 참여를 모색한 지도자들이 그들이다. 장래가 보장된 런던에서의 생활을 포기하고 조국으로 돌아와 성기절제를 당한 여성들을 돕는 여의사도 여기에 포함된다. 제럴딘 브룩스는 친구이자 동료로서 이들과 교류하며, 이들의 목소리를 통해 이슬람의 희망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