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화, 자본, 서비스 시장은 ‘글로벌한’ 가운데 시장을 뒷받침하는 제도 대부분은 ‘국가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에 생기는 갈등에 주목하는 이 책의 저자 대니 로드릭은 세계적 차원에서 새로운 제도체계를 수립함으로써, 개별국가가 자국 고유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여지를 남기면서도 경제적 세계화의 혜택을 누릴 수 있게끔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로드릭은 세계화 권력기구를 지배하는 워싱턴의 관료들이 설파하는 정책, 혹은 다른 나라가 채택했던 정책을 그대로 모방하는 것만으로 가난한 나라가 부유해질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하며 경제성장을 방해하는 ‘구속적 제약조건(binding constraints)’을 파악하기 위한 프레임워크를 이 책에서 소개하고 있다. 이 프레임워크는 경제성장의 발목을 잡는 결정적 요인이 무엇인지 찾아내, 거기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으며 세계화 기구가 제시하는 광범위한 개혁 과제 리스트를 한꺼번에 추진하느라 국가적 역량을 소진하는 것보다 핵심 문제에 역량을 투입하는 것이 경제성장의 시동을 거는 데 훨씬 효과적임을 독자들은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특히 그는 이 프레임워크를 살바도르, 브라질, 도미니카공화국에 적용하여 설명하고 있어 독자들에게 흥미진지하게 다가온다. 이러한 예들을 통해 로드릭은 참여민주주의가 질 높은 성장을 가능케 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실증적 데이터를 통해 민주주의와 경제성장이 서로 상충하는 문제가 아님을 보여주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