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본-국가-노동”의 삼각관계로 자본주의를 쉽게 이해한다!
자본주의의 본질을 알기 위해서는, 그리고 자본주의를 오해하지 않기 위해서는 “자본-국가-노동”의 삼각관계를 분명하게 알아야 한다. ‘돈’이나 ‘상품’이라는 것이 자본주의 시대 이전에도 있었지만, 그 이전 시대가 자본주의가 아닌 것은 그것들을 둘러싸고 “자본-국가-노동”의 삼각관계가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경제적 재화를 둘러싸고 노동자와 자본가가 합세하다가 대립하기도 하며, 자본가와 국가가 결탁하거나 배신하기도 하고, 국가와 노동자가 협력하거나 갈등하는 사회가 바로 자본주의 사회인 것이다.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어렵게만 보이는 자본주의 300년의 역사를 핵심만 간추려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순히 역사적 사실을 서술하는 차원을 넘어 자본주의의 탄생부터 자본주의의 미래까지 그 중간 중간에 있었던 혁명적 사건과 핵심적 인물을 중심으로 자본주의와 관련된 본질적인 내용을 선택적으로 파고든다. 그리고 그 설명 방식의 중심에는 “자본-국가-노동”이라는 삼각관계가 놓여 있다. 저자는 자본주의 설명의 핵심이 되는 삼각관계를 책의 처음부터 끝까지 놓치지 않음으로써 일반인은 물론이고 진보와 보수, 우파와 좌파가 놓치거나 외면하거나 잊고 있었던 자본주의 논쟁의 본질을 파헤친다.
결국 저자가 강조하고자 하는 것은 자본주의 자체가 “옳으냐, 그르냐” 또는 “좋으냐 나쁘냐”가 아니라 “누구를 위한 자본주의인가?”이다. 그래서 ‘진보적 경제학자’라는 수식어가 따라붙는 장하준 교수에 대해, 그의 주장은 박정희식 개발독재의 복구라는 국가주의적 사고에서 비롯됐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국가는 근본적으로 자본가 계급의 도구일 수밖에 없다는 사실을 간과하고 있다고 일침을 가한다.
또 천규석처럼 공동체 운동을 중시하는 학자들에 대해서도 그의 실천에 대해서는 존경을 하지만 자본주의 자체를 부정하는 것에 대해서는 비현실적인 공상이라고 비판한다. 저자에 따르면 장하준이나 천규석의 공통적 문제는 진보라고 자처하는 사람들이 미래를 보려 하지 않고 자꾸 과거만 돌아보려 한다는 데 있다. 하지만 저자는 진보주의자들도 자본주의라는 것을 미래를 향해 열린 관점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만 좀 더 인간적이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