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교사의 지극히도 불편한 시선으로 학교를 통해 세상을, 세상을 통해 학교를 보다
한국사회에서 교육의 문제는 아주 오래전부터 고질적으로 앓아온 가장 심각한 분야 중 하나다. 가장 많이 이야기되지만 가장 해결책이 멀다. 그러한 답답함 때문에 외국의 뛰어난 교육사례들이 소개되고 열심히 공부하지만 여전히 그 답답함을 떨치기 힘들다. 저자인 황주환은 일선 교사로서 이러한 교육현실을 누구보다도 뼈저리게 온몸으로 느낀다. 그는 스스로를 ‘신실한 교사’도 못 되고, 교육모순의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자신의 능력을 벗어난다고 말한다.
그러나 학교가 얼마나 굴종과 억압의 공간인지는 누구보다도 잘 알고, 그 학교가 바로 한국사회의 모습이기도 하다는 것에 절망한다. 한국사회의 여러 모순은 대중 스스로가 만든 것임을 말하고 싶었고, 그 중심에 교육이 있었다는 점을 강조한다. 따라서 『아주 작은 것을 기다리는 시간』은 학교만 이야기한 것이 아니라, 학교에서 겪고 느낀 것을 바탕으로 우리 사회를 말하고 있으며, 저자가 교사가 된 후, 한국사회에 대해 어떻게 생각이 변하게 되었는가를 말한 현장교사의 고백이기도 하다.
저자는 끊임없이 질문할 것을 요구한다. 제대로 된 질문은 제대로 된 답을 찾을 수 있는 길이다. 한마디로 우리의 질문이 우리의 길을 만든다는 것이다. 그러나 어느 순간 우리는 질문하는 태도와 방법을 잃어버렸다. 우리를 둘러싼 모든 것을 마냥 긍정하거나 뭐 별것 있어 하면서 냉소적 태도로 일관할 때가 많다. 저자는 굳어버린 비판의식을 일깨우기 위해 끊임없이 의문을 갖고 문제를 제기해야 한다고 주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