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에 등단해 좌우 대립과 구별되는 독자적인 문학관을 정립한 비평가, 이헌구의 문학비평을 읽는다. 문학이 정치 이념으로만 치우치는 것, 현실도피의 형태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함을 지적했던 그는 이분법적으로 구분되는 비평을 보이거나 형식적인 중용의 태도에 머무는 대신 그만의 문학관, 비평관을 정립했다. 이 책에서는 문학과 예술, 작가와 작품, 그와 현실의 접점에 대한 비평가 이헌구의 목소리를 듣는다.
이헌구는 1925년 와세다대학 불문과에 입학한 후 유학생들과 외국문학연구회를 조직, 프랑스 혁명이 문학에 끼친 영향 등을 연구했다. 이처럼 초기부터 문학이 사회적·현실적 문제를 해결하는 중요한 경로가 될 수 있음을 밝혔던 그는 귀국 후에도 신문과 잡지 발간, 문인협회 창립 등 적극적인 문화 활동을 벌이며 현실과 문학에 대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이어갔다. 책에서는 문학 비평 외에도 외국문학 연구자로서 활발하게 활동하며, 서구문학의 직접적인 수용으로 조선어를 지키고자 했던 그의 노력을 엿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