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 없는 인간, 그러나 비행을 꿈꾸는 인간
예술 속에서 비행에 관련된 테마를 찾아보는 책
비행은 쾌락과 자유를 만끽하게 해주는 것이며 인류가 지닌 한계를 초월하는 것이기도 하다. 또한 우리를 찬란하고 신비한 세계로 인도해주어 천당과 신세계를 음미하게 하고 영생을 꿈꾸게 한다. 비행은 만유인력의 법칙에 역행하며 우리를 공중에 띄워 놓은 것이므로 추락의 가능성이 상존함을 의미하며 이로써 인간의 생명이 얼마나 나약한지를 깨닫게 한다. 날개가 대지 위에 드리운 그림자처럼 떨쳐 버릴 수 없는 죽음의 공포에 휩싸이게 하고, 천당을 맛보게 하다가 돌연 지옥으로 향하게 한다.
이 책은 예술 작품 속에서 비행과 관련된 그림이나 이야기를 찾아 풀어놓고 있다. 지금도 여전하지만 인간에게 날개가 없어 날 수 없는 탓에 시대마다 비행과 관련된 놀라운 일들이 있어왔다. 과거의 시도들이 중력을 극복하였는지, 단지 계획에만 머물렀는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이 모든 시도에 한결같이 날고자 하는 의지가 담겨 있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날개를 잃은 인류가 멀리 하늘 밖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한시도 놓지 않았던 것은 아닐까? 심리학자 칼 융은 UFO는 인류의 집단 잠재의식 속에 있는 ‘환상’이며, 이 잠재의식은 의식의 심층에 머물러 있으면서 비행에 대한 향수를 자극한다고 했다. 이렇게 가슴을 벅차오르게 만드는 ‘비행’은 미학적, 시적, 형이상학적인 것이므로 마음속 날개를 고이 간직해 두어야만 창공을 마음껏 날며 영원히 타락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을 통해 독자에게 전하고자 하는 말은 바로 이것이다. 특히나 그것을 예술 속에서 찾아내어 읽는 재미가 쏠쏠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