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라는 소재에 대한 기대를 거스르는,
나쁜 딸 루이즈와 괴짜 엄마 알리스의 기막힌 운명.
『나쁜 딸 루이즈』는 평범한 간섭과 평범한 저녁 식사, 평범한 엄마를 가지고 싶었으나 끝내 그 소망을 이루지 못하고, 엄마를 병으로 잃은 저자 쥐스틴 레비의 자전적인 이야기를 담은 소설이다. 엄마와의 어려운 관계를 그렸던 첫 번째 책 『만남(Le Rendez-vous)』으로 프랑스문학 콩트르푸앵 상을 수상하기도 했던 쥐스틴 레비는 이번 작품에서 다시 한 번 모녀의 이야기, 가족의 관계에 대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한다.
거리에 나서는 것만으로도 교통 체증을 유발시키는 아름다운 엄마 알리스. 루이즈는 자유분방한 사고를 가진 엄마 덕분에 지나치게 많은 자유를 누리며 어린아이의 머리로는 도저히 이해하기 힘든 유년 시절을 보낸다. 알리스를 향한 동경과 애증의 간극에서 혼란스러운 성장기를 보낸 루이즈는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엄마를 닮아가는데, 순탄치만은 않은 그들의 생활은 알리스의 투병과 루이즈의 임신으로 새로운 국면을 맞는다.
쥐스틴 레비가 책 속에서 그리는 가족은 시종 자유분방하고 개인주의적인 성향을 보인다. 서로에게 간섭하고 한쪽에 귀속되는 것이 아니라, 개별적으로 자신의 세계를 구축한 독립적인 존재들이다. 작가는 이를 통해 모녀관계에 대한 기존의 틀을 깨고 그 사이를 흐르는 미묘한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해낸다. 이는 가족이 갖는 또 다른 형태의 '진심'을 보여주며, 알리스와 루이즈, 그리고 루이즈의 딸로 연결되는 하나의 고리는 죽음과 탄생으로 이어지는 삶의 연장성에 대해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