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테러리즘의 매뉴얼이다”
2008년 11월 11일 새벽, 프랑스 중부의 산골 마을에 대테러진압 경찰부대가 들이닥쳤고, 모두 20명을 연행했다. 당국은 그중 9명을 ‘테러계획과 연관된 범죄조직’이자 최근 철도 사보타주의 용의자라고 발표했다. 곧이어 프랑스 내무부장관 알리오 마리는 이들이 극좌 아나키스트 자치조직이자 『반란의 조짐』의 저자인 ‘보이지 않는 위원회’이며, 『반란의 조짐』은 “테러리즘의 매뉴얼”이라고 주장했다. 이때부터 9명은 ‘타르낙Tarnac 9’이라 불렸고, 그중 쥘리앙 쿠파는 조직의 리더이자 핵심 저자로 지목됐다.
『뉴욕 타임스』가 “반물신주의 선언이자 혁명의 매뉴얼”이라고 말한 이 작은 책은 두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부에서 저자들은 자아, 관계, 노동, 도시화, 경제, 환경, 문명 등 현대 사회를 이루는 일곱 개의 동심원 구조를 제시한다. 이들은 각각의 동심원을 분석하면서 현재의 서구 문명이 왜 개혁될 수 없고 해체가 불가피한지 자세히 설명한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주류 정치와 세계의 밖에서 힘을 기르는 코뮌 또는 끈끈한 유대감을 가진 수많은 개별 공동체의 형성과 이들 간 네트워크에 기반을 둔 혁명 투쟁, 그리고 결정적인 순간에 자본주의를 끝장내는 공격을 위한 처방전을 제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