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대학교의 일본사학자 폴 발리 교수가 쓴 『일본문화사』는 신석기시대의 조몬 토기에서부터 현대 작가 요시모토 바나나의 문학세계까지 일본문화의 주요 장면들을 빠짐없이 다루고 있다. 건축, 조각, 회화, 종교, 문학, 음악, 영화, 연극은 물론이고 정원이나 다도 같은 일본 고유문화 및 만화(망가) 같은 대중문화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화영역을 망라하고 있으며, 나아가 오닌의 난이나 메이지 유신, 태평양전쟁 같은 역사적 사건들과 문화사적 시대정신이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러면서 ‘사비’, ‘미야비’ 등 일본문화의 밑바탕에 깔려 있는 감수성이나 상상력의 세계까지도 깊이 있게 풀어내고 있다.
1973년 미국과 영국에서 초판이 출간된 이래 개정과 증보를 거듭하며 제4판에 이르고 있으며, 서구 각국의 많은 대학에서 일본문화 강의교재로 꾸준히 채택되어오고 있다. 한국어판에서는 서구 학계에서 상세히 다루고 있지 않은 고대 한일관계까지 풍부한 역주를 통해 보충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