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시대에 맞는 해석으로 다시 돌아온 『꿈의 해석』
우리 안에 의식되지 않은 욕망과 충동이 잠재되어 있다는 ‘무의식’을 발견하여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 ‘종의 기원’을 필두로 한 19세기 생물학에 이어 20세기 지성사를 뒤흔든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 출간된 지 백 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는 『꿈의 해석』은 다양한 분야에서 인용되어 왔다. 하지만 정작 원전을 제대로 읽은 사람은 많지 않다는 점을 생각할 때, 정련된 해설과 재해석이 담겨 있는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은 정신분석학과 심리학에 관심 있는 모든 연령층의 독자들에게 훌륭한 길잡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꿈의 해석』은 원전을 다양한 관점에서 다시 읽으면서 새로운 연구와 분석을 시도하고 있다. 저자인 박정수는 원전에 없는 내용들까지 다루면서 자신의 인문학적 지식과 이해를 총동원하였다.
저자가 정신분석학적 정치철학 연구자이자 ‘G20 포스터 쥐 그림 사건’의 당사자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그는 이 사건으로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다. 표현의 자유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저자는 2011년 현재 대한민국 안에서 벌어지고 있는 저항과 욕망 그리고 억압이라는 사회적 무의식 속에서 스스로 리트머스 시험지가 되고 있다.
프로이트의 『꿈의 해석』에서는 해독하기 힘든 꿈의 단편들에서 숨겨진 정서와 욕망의 조각을 퍼즐처럼 맞춰 나가고, 꿈이 왜곡되고 변형되는 경로 뒤에 숨은 무의식의 작동 배경을 추리해 나간다. 그리하여 인간 심리의 미로를 헤쳐 나가면서 무의식의 지형도를 그리고, 나아가 무의식과 의식의 대립 구도를 통해 나와 타자, 세계와의 관계도를 그려나가도록 도와준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은 세계를 인식하는 출발선이자 종착역이다. 우리는 자신을 알고 이해함으로써 세계를 새롭게 알고 이해할 수 있으며, 자신을 바꿔 나감으로써 세계를 변화시킬 수 있다. 프로이트가 『꿈의 해석』으로 인간 심리에 숨은 욕망과 진실을 드러내면서, 세계의 지평은 원래 알던 데서 한 뼘 더 넓어지고 우리는 스스로 알지 못하던 또 다른 모습을 마주볼 수 있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