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 ‘엄마 아빠에게 상처받은’ 아이들 목소리를 담고 있다. 글쓴이 이호철 선생이 가르친 초등학교 아이들이 솔직하게 써 내려간 글들을 고스란히 실었다. 글마다 선생님이 간략하게 설명을 덧붙였지만, 중심은 역시 아이들 글이다.
아동복지법 제2조에 따르면 아동 학대란 “보호자를 포함한 성인에 의하여 아동의 건강, 복지를 해치거나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할 수 있는 신체적, 정신적, 성적 폭력 또는 가혹 행위 및 아동의 보호자에 의하여 이루어지는 유기와 방임”이다. 이 복잡하고 관념적인 정의를, 이 책은 아주 쉽고 뚜렷하게, 그리고 충격적으로 보여준다. 아이의 감정 표현 막아 버리기, 아이 앞에서 하는 부부 싸움, 돈이나 건강 들에 얽힌 가정 문제, 외모 비하, 종교 억압, 일관성 없거나 비도덕적인 어른들 행동처럼, 일상에서 아이를 상처 입히는 구체 상황들과, 그에 따른 아이의 절망감을 아주 가까이 들여다볼 수 있다.
책은 아이들 심리를 다루고 있지만, 아이들을 연구 대상으로 여겨 분석한다거나 고장난 물건처럼 여겨 고치려 들지는 않는다. 아이들은 어른들과 마찬가지로 저마다 하나의 온전한 인격체다. 당연히 아이가 주체가 되어 ‘자기 얘기’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 이 책의 밑바탕이다. 글쓴이는 그 이야기를 아이들 마음에서 끌어내는 몫을 맡았을 뿐으로, 섣불리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경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