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아퀴나스의 저작 「신학대전」에서 발췌했다. 「신학대전」은 토마스가 자신의 생애 마지막 부분에 쓴 작품으로, 원숙기에 이른 저자의 사상적 깊이를 유감없이 보여 주는 저작이다. 아퀴나스가 성취하려 한 과업은 아우구스티누스의 그것과 비슷했다. 아우구스티누스는 기독교의 원리들을 플라톤의 철학에 화해시키려 했고, 아퀴나스는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과 기독교의 원리들을 화해시키려 했다. 세계를 신의 창조물로 보지 않고 영원한 것으로 보며 자연 안에 갇혀 있는 아리스토텔레스와 달리, 토마스는 자연의 작용을 초월하는 초자연적인 실재를 인정한다. 그 결과 토마스는 자연을 하나님의 피조물로 보면서 동시에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자연을 고유한 원리와 가치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본다. 그는 이런 자연 개념에 기초하여 은총은 자연을 파괴하지 않고 전제하고 완성하는 것으로 이해한다. 이러한 토마스의 자연과 은총의 관계 이해 방식이 「신학대전」 안에 잘 나타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