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남자의 메일함에 도착한 ‘미래의 딸’이 보낸 편지.
평행한 우주 어딘가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한다!
과연 우리가 사는 세상이 유일한 세상일까? 어딘가 다른 공간에 또 다른 내가 존재하는 건 아닐까?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나'를 선택해야 할까? 『퀀텀 패밀리즈』는 오타쿠 문화 비평가 아즈마 히로키의 첫 장편소설로, 2010년 미시마 유키오 상 수상작이다. 작가는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서로 다른 우주가 동시에 존재한다는 평행우주론을 바탕으로, 그 위에서 탄탄한 문학적 서사를 펼쳐보인다.
현실의 '나(아시후네 유키토)'는 인생의 반환점이 될 수 있는 서른다섯 살을 넘기고 있고, 미래의 가능성은 좁아지는 한편, '그랬을지도 모른다'는 무의미한 가정의 가능성에 사로잡혀 있다. 아내와의 관계는 점점 더 악화될 뿐이고, 시간이 흐를수록 극명해지는 현실과 이상 사이의 괴리감은 그를 더 괴롭게 한다. 그는 지금의 현실과 반대되는 삶을 꿈꾼다.
그러던 어느 날 미래의 딸에게서 편지를 받게 되면서 그의 생활에는 변화가 찾아온다. 지금의 자신으로서는 전혀 상상할 수 없는 딸의 존재에 처음에는 누군가의 장난이라 생각하지만, 반년 후 결국 그는 딸을 만나기 위해 떠나고, 길의 끝에서 그가 마주한 것은 완전히 새로운 삶을 살고 있는 자신이다. 작가는 우리의 현실과 평행선을 이루며 존재하는 또 다른 세계, 우리가 그리는 '가능성'을 바탕으로 구현됐다고도 볼 수 있는 또 다른 자아와 삶의 모습을 담아낸다. 이는 우리가 품고 있는 이상적인 삶에 대한 기대를 보여주며, 본질적인 고독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가족이라는 관계 안에서 진정한 행복을 찾고자 하는 인간의 욕망을 그려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