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문화권,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이 모여 사는 프랑스 카퓌신 거리. 엘레나는 사진작가를 꿈꾸는 소녀로 항상 이곳저곳을 다니며 이웃들의 사진을 찍습니다. 툭하면 다른 사람들 흉을 보고 버럭버럭 화를 내 빈축을 사는 로페즈 아줌마, 점술가인 디아라 아저씨, 퇴역 장교인 사디 할아버지, 그리고 엘레나가 짝사랑하는 모앙 오빠와 모앙 오빠의 동생 이디르 등, 카퓌신 거리에 사는 사람들 모두가 엘레나에게는 사진 모델이지요. 그러던 어느 날, 평화롭던 마을에 작은 사건이 일어납니다. 이디르가 뇌수술을 받고 난 뒤 소리만 지르며 가족들을 거부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것입니다. 아무도 이디르가 왜 그러는지 알 수 없습니다. 이디르의 엄마는 깊은 시름에 빠져 매일을 눈물로 보내고, 엘레나가 좋아하는 모앙 오빠도 동생 걱정에 점점 지쳐 갑니다. 엘레나는 이디르를 돕기 위해서 노력하는데요.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요?
『생명을 구한 사진』은 프랑스 서점 협회가 뽑은 ‘올해의 청소년 책’에 주는 소르시에르 상을 수상한 자닌 테송의 신작으로 엘레나라는 소녀가 친구를 위해 사방팔방으로 뛰어다니며 해결책을 찾는 발랄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하고 있지만, 그 안에는 여러 진지한 주제들이 숨어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이 되는 카푸신 거리에 사는 사람들은 다양한 나라에서 온 이주민들이 대부분이고, 다양한 종교와 인종, 문화를 가지고 있습니다. 종교도, 문화도 다른 이웃들은 서로를 존중하며 친구가 되지만, 반대로 사람을 인종이나 종교로 차별하고, 외국인 이주민들을 모두 추방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무엘의 할아버지, 할머니 같은 인물들도 있습니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고스란히 엘레나의 시선으로 옮겨 독자들로 하여금 다문화 사회의 풍경을 살펴보고, 서로 어떻게 존중하며 살아가야 할지를 생각하게 만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