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도 뜨거운 현대 미술의 현장이 책 속에 있다
가장 동시대적인 미술세계 입문하기!
미술에 대해 알고자 하면 너무 방대한 자료와 역사 안에서 막연함을 느낄 것이다. 이 책은 미술 중에서도 현대미술에 입문하고자 하는 독자를 위한 구성과 접근법을 갖고 있다. 현재 국내에 출간된 현대미술서는 대개 1950년대의 추상표현주의부터 1990년대 초반의 포스트모더니즘까지를 다룬다. 즉 실제로 ‘동대 미술’을 다루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때문에 이 책의 강점은 지금 이 순간 동시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서구 미술계의 현황을 살펴볼 수 있다는 데 있다. 서구미술계에서 주목받는 주요 작가들 중 상당수가 전공자에게도 낯설 정도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것이 이를 잘 보여준다. 입문서 집필의 교본이 될 수 있을 만큼 단계적이고 정교하게 읽는 이를 자연스럽게 책 속으로 이끌고 있는데, 본문에 들어가기 앞서 일종의 준비 단계로 주제 중심의 작품 분석이라는 것이 무엇인지를 실례를 통해 실감할 수 있게 해준다.
1장에서 책 전체를 개괄한 후, 2장부터 8장까지 주제라는 필터를 통해 현대미술을 읽어낸다. 먼저 주제에 대한 개략적인 설명을 제시한 후, 이와 관련된 역사적 선례와 변천들이 나타나며, 이후 현대 작가들이 각 주제에 어떻게 반응하고 작품 속에 해당 주제를 구현해 놓았는지를 구체적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이 책의 궁극적인 의도는 독자들이 스스로의 눈으로 미술작품을 읽고 각자의 정신적 지평을 보다 확장시키는 것이다. 책 전체를 통해 독자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하는 저자들의 말은 달리 표현하면 ‘비판적 읽기’ 가 된다.
현대미술이 개념적 성향이 강해서 접근하기 어렵다는 얘기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책에 실린 도판을 훑어보자. 보자마자 ‘예쁘다’고 감탄할 만한 작품은 없다. 작품들은 시간을 두고 찬찬히 살펴보고 생각하면서 천천히 다가오기를 주문한다. 작품을 보고 생각을 읽고 맥락을 곱씹다 보면 어느새 작품이 새롭게 다가오는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750여 명의 인명 색인, 280여 개의 작품 색인, 130여 컷의 도판, 최근 29년간의 연표가 수록되어 있어 자료면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