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의 아픔을 함께 해온 '시대를 배반하지 않는 선비' 김규동.
현대 시 문학의 소중한 사료가 될, 그의 자전적 에세이.
일본에 나라를 빼앗긴 아픔과 민족상잔의 비극, 군사 독재와 민주화 운동의 역사, 물질만능주의에 빠져버린 대한민국의 현실 등 우리의 아픈 시간을 함께 건너온 시인 김규동. 이 책은 1950년대 박인환, 김경린, 이봉래, 조향, 김차영 등과 함께 '후반기 동인'으로 우리 시 문학의 전성기를 이끌어온 그의 자전 에세이다. 시인은 이 책에서 파란만장하게 살아온 그 개인의 역사를 풀어내며, 이를 통해 우리 모두의 역사, 현대 시 문학의 자취를 들여다볼 수 있게 한다.
이 책은 그의 유년 시절 기억부터 시인을 꿈꾸면서 변화하기 시작한 그의 모습, 우리 시 문학을 대표하는 여러 시인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공부도 못하는 말썽꾸러기였다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하는 시인 김규동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것을 발견해 문학인의 꿈을 꾸면서 모든 것이 바뀌었다고 털어놓는다. 또, 그는 함께 활동했던 시인들과의 에피소드, 그들의 모습을 세밀하게 묘사해내 작품을 통해서만 만나볼 수 있었던 시인들의 친근한 삶의 이야기를 엿볼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