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난한 살림집에 살던 이들의 가슴 시린 이야기.
좌절과 희망, 가족애와 그리움이 뒤섞인 10년의 기록.
다큐멘터리 사진가이자 칼럼니스트인 노익상이 전해주는, 이 땅의 '사람 사는 이야기'. 제 땅이나 집을 떠나 삶 수밖에 없는 이들의 이야기를 찾아 기록으로 남기고 있는 저자는 이 책에서 거친 삶, 만만치 않은 세월과 계절의 풍파를 온몸으로 부딪쳐 살아내고 있는 이들의 다양한 삶의 풍경을 담아낸다. 전작 『가난한 이의 살림집』을 통해 소외되고 가난한 이들의 보금자리를 들여다보고 그 속에 우리 사회의 이면을 투영해 보여주었던 그가 이번에는 그들의 삶에 대한 보다 밀도 있는 접근을 시도한다.
이 책은 가난한 살림집에 살던 사람들이 왜 그곳에 정착하게 되었고, 지난한 삶을 어떻게 이겨내 왔는지에 대한 기록이다. 책에는 핏덩이를 두고 개가한 어미를 그리워하는 산골분교의 형제, 아비의 파산으로 시골 할미 집에 맡겨져 적응해야만 하는 어린 계집아이, 모두 떠나고 싶어 하는 동네에서 버스를 몰며 사는 홀아비 등, 가혹한 현실 속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과거와 현재가 녹아있다.
까까머리 새끼를 정지 냄새, 행주 냄새로 받아내던 어미들과, 토방 흙바닥에서 젖을 물리던 어미들, 식솔이라는 이름을 제 이마에 경처럼 새기며 이주를 결심했던 아비들의 이야기는 우리의 본능 어딘가에 깊게 뿌리 박혀 있는 향수와 함께 벅찬 감동을 일으킨다. 저자가 전해주는 그들의 이야기는 우리 자신과 타인의 삶을 돌아볼 시간을 선물하고, 피붙이와 가족의 소중함, 준엄한 삶의 현실을 절절하게 느낄 수 있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