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답고 잔혹한 서부의 묵시록 '국경 3부작'
쓸쓸하고 잔혹한 땅 멕시코에서 벌어지는 한 소년의 성장기.
카우보이 소년들이 겪는 피비린내 나는 모험과 잔혹한 생존 게임, 그들의 쓰디쓴 성장의 기록. 모두 다 예쁜 말들은 미국 현대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코맥 매카시의 장편으로, 서부 장르 소설을 고급 문학으로 승격시켰다고 평가 받는 '국경 3부작'의 첫 번째 작품이다. 작가는 이 책을 통해 말과 총격전, 운명적 사랑 등이 등장하는 전통적인 서부 장르 소설의 매력을 선보임과 동시에, 그 특유의 질감을 덧입혀 이전의 서부 장르 소설과는 다른 독특한 감각의 소설을 탄생시켰다.
'국경 3부작'에 속하는 세 편의 이야기는 첫 번째 작품과 두 번째 작품의 주인공들이 세 번째 작품에서 만난다는 독특한 연결 고리를 가진다. 그 중 첫 번째에 해당하는 이 작품은 자아를 찾아 떠나는 한 소년, 잔혹한 운명이 펼쳐놓은 길 위에서 비극적인 사건들을 통해 자라나는 한 인간의 성장을 담고 있다. 작가는 서부 장르 소설 안에 짙게 깔린 비극성을 바탕으로 인간이 숙명적으로 안고 가야 하는 어두운 본성과 고독을 그린다.
할아버지의 장례식 날, 목장을 팔려는 어머니와 갈등을 하던 소년 존 그래디는 친구 롤린스와 함께 말을 몰아 집을 떠난다. 국경을 넘어 멕시코 땅에 도착한 두 사람은 블레빈스라는 소년을 만나 동행하게 되는데, 그와의 만남은 그들의 여정에 비극적인 사건들을 가져온다. 말 도둑으로 몰려 추격을 받고, 감옥에 잡혀 들어가기도 하는 등 온갖 고초를 겪은 존 그래디는 결국 멕시코에서 얻었던 모든 것을 잃은 채 말과 함께 집으로 돌아온다.
매카시는 존 그래디의 이야기 속에서 정의나 선한 의지와는 무관하게 우리 곁에 다가와 있는 절망과 좌절, 잔혹한 운명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한다. 작가는 이를 통해 '사회의 무지함'과 '정의롭지 못한 힘'이 한 사람의 운명을 좌우하는 쓸쓸한 현실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그럼에도 단단하고 빛나게 성장해가는 한 소년의 모습으로 인간 존재의 아름다움에 대해 들여다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