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은 자꾸 말씀하신다.
나 같은 늙은이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잊지 말고 자주 찾아와달라고.
서울에서 외롭고 가난하게 살고 있는 독거노인 12명을 인터뷰한 책이다. 이 책은 출발은 지난 2009년 9월부터 12월 31일까지 〈오마이뉴스〉에 연재된 총 17편의 기사였다. 〈오마이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하던 저자가 12명의 독거노인을 만나 이들의 살아온 삶과 현재의 삶을 인터뷰한 기사를 연재했는데, 기대 이상으로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을 불러일으켰던 것이 계기가 되었다. 그 관심과 사랑을 더 많은 독자들과 나누기 위해 책 출간이 기획되었다. 저자는 어르신들을 추가적으로 취재해 글을 보강했고, 〈오마이뉴스〉 사진팀은 두 달간 어르신들을 직접 만나면서 그 분들의 사는 모습, 웃음과 눈물을 사진으로 담아냈다.
책에 등장하는 12명 독거노인의 삶은 너무나 구구절절하고 파란만장한 사연들로 가득 차 있다. 일제시대와 한국전쟁을 겪은 세대, 가난한 집안에서 태어나 많이 배우지도 못하고 가난과 싸우며 어렵게 살았던 어린 시절, 원치 않았던 결혼 생활의 실패, 자식에게 버림받은 슬픔, 자식에게 이어진 가난이 자기 때문이라는 자책, 그리고 언제 허물어질지, 쫓겨날지 모르는 지하 월세방에서 정부 보조금, 복지단체 지원, 자원봉사자들의 도움을 받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외롭고 힘겨운 삶.
우리의 이웃으로, 같은 하늘 아래에 함께 살아가고 있는 분들이지만, 우리는 그 존재를 대부분 잊고 산다. 홀로 외로운 죽음을 맞은 독거노인에 대한 안타까운 사연이 TV와 신문 지면을 통해 세상에 알려질 때에만 반짝 관심을 가질 뿐이다. 하지만 이 분들의 삶은 우리와 무관한 삶이 아니다. 어두운 방 안에서 혼자 외롭게 살고 있는 이 분들의 지나온 삶을 듣고 있노라면, 한국 현대사를 관통한 우리 부모 세대의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자본주의의 불안한 구조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노년의 독거의 삶은 누구에게나 닥칠 수 있는 미래의 모습이기도 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