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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의 감옥에서
글쓴이
서경식 저
출판사
돌베개
출판일
2011년 3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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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이미지

서경식

1951년 일본 교토에서 재일조선인 2세로 태어났다. 와세다대학 불문과를 졸업하고 1971년 ‘재일교포 유학생 간첩단 사건’으로 구속된 형 서승, 서준식의 구명과 한국의 민주화를 위한 운동을 펼쳤다. 이때의 체험과 사유는 이후 저술과 강연, 사회 운동으로 이어졌다.

성장기의 독서 편력과 사색을 담은 『소년의 눈물』로 1995년 ‘일본에세이스트클럽상’을, 『시대의 증언자 쁘리모 레비를 찾아서』로 2000년 ‘마르코폴로상’을 받았고, 2012년에는 민주주의와 소수자 인권 신장에 기여한 공로로 ‘후광 김대중학술상’을 수상했다.

1992년 한국에 번역 출간되면서 많은 독자의 공감을 얻은 『나의 서양미술 순례』 이후, 그의 미술 순례 여정은 ‘우리’와 ‘미술’이라는 개념을 탈(재)구축하려는 시도였던 『나의 조선미술 순례』를 거쳐, 일본 근대미술의 이단자 계보를 따라가는 『나의 일본미술 순례』로 이어지고 있다. 『청춘의 사신』, 『고뇌의 원근법』, 『디아스포라 기행』, 『나의 이탈리아 인문기행』, 『나의 영국 인문 기행』 등의 저서를 통해 폭력의 시대와 차별에 맞선 예술가의 삶과 작품을 소개했으며 『난민과 국민 사이』, 『고통과 기억의 연대는 가능한가?』, 『내 서재 속 고전』, 『시의 힘』, 『언어의 감옥에서』, 『다시, 일본을 생각한다』 등의 사회 비평, 인문 교양 관련 서적을 출간했다.

2000년부터 도쿄경제대학에서 현대법학부 교수로 재직하면서 인권론과 예술론을 강의하고 도서관장을 역임했으며 2021년에 정년퇴직했다. 2022년에는 한국과 일본에서 동료와 후학 등이 그의 퇴임을 기념하는 문집과 대담집인 『서경식 다시 읽기』와 『徐京植 回想と對話(서경식 회상과 대화)』(高文硏)를 발간했다.

약자와 소수자를 위한 저자의 관심은 줄곧 이어졌다. 그의 책에서 “‘우리 민족’뿐 아니라 미얀마, 벨라루스, 팔레스타인……. 악몽과 고통은 전 세계에서 이어지고 있다”고 썼다. “본시 땅 위엔 길이 없다. 걷는 이가 많아지면 거기가 곧 길이 되는 것이다”라는 루쉰의 말을 인용하며 “한국의, 그리고 전 세계의 ‘작은 사람들’의 편에 최후까지 서 있고 싶다”고 했던 저자는 2023년 12월 18일 향년 72세의 나이로 별세하였다. 그의 『이탈리아 인문 기행』 『영국 인문 기행』에 이은 세 번 째 인문 기행 『미국 인문 기행』이 2024년 1월 나올 예정이다.

책 소개

분야사회 정치
‘계속되는 식민주의’와 싸워 온 서경식의 두 번째 평론집

『디아스포라 기행』, 『소년의 눈물』로 잘 알려진 재일조선지식인 서경식이 『난민과 국민 사이』를 묶어낸 지 5년 만에 낸 두번째 평론집이다. 저자는 전작을 통해 식민주의와 제국주의, 민족주의와 국민주의, 일본 우경화 문제 등을 본격적으로 다룬 바 있다. 이 책은 전작의 문제의식들을 계승하는 한편, 언어 내셔널리즘 문제와 ‘계속되는 식민주의’의 청산을 막는 위험으로서의 일본 리버럴 세력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에 소개되는 글들은 2006년부터 2년간 저자가 한국에 머물던 기간에 쓴 시론과 시평을 중심으로, 주제에 따라서 1990년대 후반부터 2000년대 초반의 글들을 포함한다. 모국체험 전후 10여 년간 저자의 정치적·역사적·철학적 사유와 성찰의 궤적을 정리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책의 1부는 ‘식민주의’와 ‘언어 내셔널리즘’에 대한 글이다. 2부는 선(線)이라는 주제로, 제국주의가 그어버린 국경선으로 인해 고통받는 팔레스타인 문제를 다룬 평론, 저자의 가족사를 중심으로 분단(분단선)의 아픔을 겪고 있는 재일조선인에 대한 에세이 등이 실렸다. 다른 각도에서 1부의 내용을 보완하는 평론들이다.

3부는 일본 지식인의 사상적 퇴락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저자는 일본의 우파와는 다른 의미에서 일본 리버럴 세력의 위험성을 지적하고 있다. 식민지 지배의 책임론이 불거질 때마다 양비론으로 일관했던 일본 지성계와 리버럴 세력에 대해 신랄한 비판을 가하고 있다. 1990년대 이후 일본 사회에서 진행되었던 일본 사상계에 관한 비판적인 조감도를 제공한다. 4부는 저자의 인터뷰와 대담 한 편씩을 묶었다. 인터뷰는 2008년 저자가 서울 체류 당시 최현덕(부산대 인문학연구소 HK교수)과 ‘새로운 통일의 꿈’이라는 주제로 이뤄진 것이다. 조선 민족의 통일을 위한 협의체 조직, 한국의 이중국적 허용 등 저자 나름의 통일에 대한 흥미로운 구상을 엿볼 수 있다. 대담은 저자와 이 책의 역자 권혁태 간에 이뤄졌다. 3부 주제를 좀더 자유롭게 풀어낸 것으로 볼 수 있다. 국민주의와 일본 리버럴 세력에 대한 독자들의 올바른 이해를 돕기 위해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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