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와 자유, 평등과 공동체, 그리고 민주주의까지
시민을 위한 정치철학 입문
“정치는 혼란스런 비즈니스다. 누가 무엇을 믿고 있는지 식별하기 어렵다. 때로는 누가 무엇을 믿고 있기나 한지조차 알기 어렵다.” 저자 애덤 스위프트는 현대 정치의 혼란스러움과 복잡함을 그렇게 지적하며 이 책을 시작한다. 그러나 정치란 본디 혼란스러운 것이어서 유권자들이 이 혼란에 그저 휩쓸려 다닐 수 밖에 없는 것은 아니다. 이 책 『정치의 생각』은 정치를 정치이게 하는 그 본원적 가치들에 대한 탐구를 통해 혼란스러운 정치 현실을 명료하게 파악할 수 있는 식견을 제공한다.
보다 구체적으로, 저자는 현대 정치의 가장 중요한 다섯 개념인 사회정의, 자유, 평등, 공동체, 민주주의를 탐구한다.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정의’라는 렌즈를 통해 정치가 얼마나 다양한 의미를 함축하고 있는 복잡한 개념인지를 독자들에게 잘 보여주었다면, 애덤 스위프트의 『정치의 생각』은 그 확장 심화 버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샌델의 책은 정의라는 단일 주제를 주로 개인 윤리의 차원에서 다루고 있는 데 비해, 스위프트의 이 책은 사회정의, 자유, 평등, 공동체, 민주주의라는 다섯 가지 주제를 주로 공적·정치적인 차원에서 다룬다.
우리가 흔히 논쟁을 벌이곤 하는 실질적 자유냐 형식적 자유냐의 문제, 절대적 평등이냐 상대적 평등이냐 하는 문제, 국가와 공동체 사이의 관계에 대한 물음, 직접민주주의와 간접민주주의의 차이 등 다양한 논쟁점이 제시되고 명쾌한 설명이 뒤따른다. 독자들은 저자의 체계적인 설명을 따라가면서 그간 무심코 생각해온 이들 가치에 대해 더 많이 고민하며 자신의 생각을 다듬을 수 있다. 저자는 영미 정치철학의 전통을 따라 정치적 개념을 분석하여 제시함으로써, 우리가 책임감 있고 양식 있는 시민으로서 공동의 일에 대해 서로의 입장과 견해를 명료하게 표현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