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 위의 인문학>

구효서 외 지음, 경향미디어

제목부터 너무 읽고 싶게 만드는 책이었다. 예나 지금이나 나는 단순한거 같다.. 제목만 보고 책을 읽으려 하다니.. 하지만 거의 예감이 맞다는.. ㅎㅎㅎ

표지를 보면 초록색 길이 나있고 인문학자들의 웃음띤 사진들이 수놓아져있다. 음... 심각한 사람이 한명 보이긴한다.

이 책을 읽은지는 1달반이 거의 넘어섰고, 리뷰를 쓰기까지 참 오래도 걸렸다. 다 나의 귀차니즘때문이요,, 박제가를 읽고 한꺼번에 리뷰를 쓰겠다는 얄팍한 대외적인 핑계도 있었다.

인문관련 책은 읽으면 읽을수록 재미가 더해지는거 같다. 고전이 시대가 갈수록 더 빛나는 것처럼 말이다. <빛난다>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어린왕자가 떠오른다. 서점에 갔는데 어린왕자가 출판사별로 진열되어 있는거 보고 완죤 황홀했다는... -또 얘기가 딴길로 ..ㅜ 요새 내가 이리 정신이 없다-

아냐아냐,, 표지에 있는 길을 보다가 나도모르게 옆길로 샌거 뿐이야.. 하하하

이 책으로 말할것 같으면,, 총 12명의 (오..12인은 의미가 깊은데.. 열두제자가 떠오르는군..의도된걸까?) 인문학자들이 위기에 빠진 인문학을 길 위에 당당히 설 수 있도록 야심차게 준비한 글들이다. 인문학 하면 책에서도 말하다시피 엘리트들의 문학이라는 편견이 많은데 ..( 나도 예전에 그냥 골치아픈 분야로만 여겼었다. ) 편견은 편견일뿐 전혀 그렇지 않다. 인문학 책들을 많이 읽어본건 아니지만 크게 웃음을 터트리며 읽는 부분도 상당하기 때문이다. 이 책 또한, 정말 저~엉말 재밌게 본 책 중에 하나이다.

특히 열두명이 쓴책이라서 다 단편으로 이루어졌기때문에 그 감질맛이 장난이 아니다. 첫번째 이야기만 해도.. 원래 퇴계의 일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신창호 선생님이 너무 재밌게 썼기 때문에 짧은 이야기가 아쉽기만 했다. 나중에 꼭 퇴계 이황 책을 다시한번 찾아 읽어야겠다!!

추사 김정희 선생과의 가상 대담을 적은 한승원님의 글을 읽을때는 약간 낯설어서 적응이 필요했지만 읽을수록 빠져들었다. 바로 요 편을 보고 박제가에 대해 관심을 처음으로 가진것이다. ㅎㅎ

그리고 남존여비 사회의 세 여성과 불우한 사람들의 벗, 허균을 쓴 이이화님의 글도 이덕일 선생님이 쓴 세상을 바꾼 여인들과 연관이 되어 개인적으로 특별한 감정을 가지고 읽었다.

이 책의 지은이들은 역시 사람을 연구하는 학문을 하는 학자들이라 그런지, 인간에 대해 깊이 있고 재밌게 잘 엮어내는거 같다.

다 됐고,, 10점 만점에 10점 주련다.

2011. 6. 23.

낮은 길고 밤은 짧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