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안에 책 읽는 소리가 끊이지 않게 하라"
조선명문가들은 자녀교육의 수많은 조건 중, 글을 공평하게 판단하는 의미인 문형(대제학)배출을 최고로 꼽았다. 바로 호당(독서당=사가독서) 출신이라는 점이다. 호당은 임금이 문과 출신의 젊은 인재에게 휴가를 줘 특별히 독서를 하게 하는 제도다. 자연히 명문가를 이룬 상당수는 호당 출신이다. 조선은 독서를 제1의 덕목으로 본 셈이다. 명문가뿐 아니라 왕궁 안에서도 왕의 자질을 키우기 위해 독서를 권했다. 영조가 사도세자의 죽음을 통해 깨달은 것은 강한 왕을 만드는 것이라 생각하고 그의 손자 정조에게도 강조한 것은 독서다.
이 책에 나오는 조선의 인재들의 일화를 봐도 알 수 있듯, 예로부터 자신, 가문, 나라를 올바로 세우는 것이 독서다. 그래서 조선 명문가에서는 독서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했다. 수행의 한 과정인 독서는 죽음도 초월했다. 김창집, 이경여 후손들은 사약을 눈앞에 두고도 독서를 유언으로 남길 정도였다. 또 정독과 다독에 대해 많은 사대부가 고민을 했고, 각자의 방법을 찾았다. 공부 환경과 독서 요령, 글쓰기 방법에 대해서도 폭넓고 깊은 생각을 남겼다. 이와 같이 조선명문가 독서교육에는 그들이 직접 몸으로 느끼고 체득해 온 살아있는 지혜와 통찰이 담겨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