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잔불 밑에 엎드려 밤새 책에서 눈을 떼지 못하고 있을 때 "이제 그만 자거라." 엄마의 목소리를 듣는 일은 외려 짜릿함과 행복한 기분을 만들어 주었습니다. 골목 친구들이랑 한가로이 거닐던 찔레꽃 핀 들길, 호랑나비를 따라 자꾸만 꽃밭을 넘나들던 한여름날의 설레임, 우스꽝스런 허수아비랑 마주서서 속엣말을 주고 받은 황금들녘과 내 어깨에 날아앉던 메뚜기 떼, 함박눈 날갯짓 따라 머언 우주여행을 떠난 겨울날의 발랄한 꿈... 모두가 동화의 세계로 이끌어 준 아름다운 추억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