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장 6구의 작은 바닥, 그러나 수많은 어휘와 수사로 메우지 않아도 시인의 시는 어느 시보다 약동하며 함의로 가득합니다. 정완영 시인은 “3장 6구에는 우리 민족의 온갖 사고, 온갖 행위, 온갖 습속까지가 다 담겨져 있는 것이다.”, “일부 사람들은 시조 3장이 너무 적어 자신의 생각을 다 담을 수 없다고 말하지만 나에게는 삼라만상을 다 담고도 남을 정도로 큰 그릇”이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사려 깊고 팽팽한 시어에 눈으로 볼 수 없는 현상과 코로 맡을 수 없는 냄새와 혀로 맛볼 수 없는 식감과 귀로 들을 수 없는 소리까지 내면화하여 있었으나 있지 아니했던 것들의 속을 열어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