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포구에 삶을 부리고 사람과 사연에 눈 맞추고 장단 맞추며 사는 권선희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이다. 첫 시집 『구룡포로 간다』 이후 10년 만에 선보이는 이번 시집에서도 권 시인은 ‘뜨거운 말’과 ‘살아있는 말’을 건져 ‘시’라는 고기를 낚고 있다. 자신을 ‘받아쓰는 시인’이라 호명하는 시인의 겸허는 ‘시가 사람이고 사람 속에 시가 있음을’ 천명한다. 단정 짓고 판단하는 ‘나’를 지우고 오롯이 사람과 사물을 고이 모셔 앉힌다. 인간사 희비극을 웃음과 해학으로 버무린 언어는 더욱 간결하고 뜨겁다. 가히 권선희표 문체라 할 만한 서정과 감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