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프지 않을 권리,
그 실현을 위한 도전 '푸드 뱅크'
몇 달 전 한 극작가가 죽었다. 병든 몸으로 이웃에게 밥과 김치를 꾸어야 할 정도로 가난에 시달렸다고 한다. 이 일로 세상이 잠시 시끌벅적했다. 결식아동 수가 보도되었을 때도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낯빛으로 서로에게 묻는다. 지금도 굶는 애들이 있어? 이 책 『한 끼의 권리』의 저자들은 빈곤이 그렇듯 굶주리는 사람들 역시 잘 드러나지 않는다고 말한다. 대량 생산, 대량 소비 시스템이 그들의 존재를 가리고 있는 탓이다.
책은 굶주림을 줄이는 한 방법으로 '푸드 뱅크'를 제시한다. 푸드 뱅크는 상품 가치가 없어서, 다 먹을 수 없어서 등의 이유로 버려질 운명에 처한 음식들을 기부받아 먹을 것이 절실한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 주는 곳이다. 1967년 미국에서 처음 생긴 푸드뱅크는 2008년 현재 미국에만 200여 개가 있다. 그런 푸드뱅크의 이념은 아주 간단하다. '남아도는 음식을 어려운 사람에게' 그러나 남은 거니까, 어려운 사람이니까 전해 주기만 하면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그것을 받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을 하는지 끊임없이 상상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나눔의 자세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