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쟁의 아픔에서 시작해, 우리 사회와 인간의 다양한 면면을 깊이 있게 조명했던 작가 박완서의 작품을 만난다. 책에는 「시인의 꿈」, 「그 여자네 집」, 「배반의 여름」, 「자전거 도둑」 등 총 네 편의 소설이 수록되어 있다. 박완서는 이들 작품을 통해 오늘날 벌어지는 우리 삶의 풍경과 이를 채우고 있는 관계들을 들여다본다.
표제작인 「시인의 꿈」은 자연이 사라진 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깨끗하게 포장된 아파트의 광장에 판잣집을 짓는 시인. 호기심을 가지고 그를 바라보던 한 소년은 시인과의 대화를 통해 어렴풋이나마 자연과 함께하는 삶에 대해 알게 된다. 작가는 발달된 문명 속에 살고 있지만 정작 '살 곳'을 잃어버린 이 시대의 모든 이들을 향해 우리의 지나온 삶이 과연 올바른 것이었는가에 대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