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청춘들에게 내려진 최종 명령, '열정'
언젠가부터 '열정'이라는 말이 곳곳에서 들려오기 시작했다. 대기업 입사 면접부터 시작해 각 방송사에서 경쟁적으로 편성되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까지… 드링크제 광고의 "꼭 가고 싶습니다!"라는 외침부터 유명 인사의 '젊어서 하는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말까지… 이 모든 것을 관통하는 것은 바로 '열정적으로 부딪히면 무엇이든 이길 수 있다'는 단 하나의 논리이다.
사회 평론가 한윤형과 칼럼니스트 최태섭, e스포츠 전문 기자 김정근이 모여서 쓴 책 『열정은 어떻게 노동이 되는가』는 '열정 노동'이라는 새로운 명령이 21세기 한국 사회를 어떻게 지배하고 있는지 분석한 책이다. 저자들은 프로 게이머, 영화감독, 언론사 입사 지망생, 파티시에, 네일 아티스트, 청년 사업가 등 스무 명의 젊은이를 인터뷰하며 대한민국의 자본주의가 어떻게 청춘을 이용하는지를 면밀하게 탐구한다.
이를 통해 저자들은 "너희가 원하는 일을 하니까 참아"라는 열정 노동의 논리가 우리 사회 곳곳에 얼마나 깊숙이 파고들었는지, 애초에 이 논리를 형성한 한국사의 특수성과 세계 자본주의의 보편성은 무엇인지 날카롭게 드러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