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라면 그녀를 도와주었을까?”
키티 제노비스 사건을 토대로 한 실화소설.
1964년 3월의 어느 밤, 젊은 여자가 자기 집 앞에서 살해당했다. 그 사건을 듣거나 목격한 이웃들은 38명이나 되었지만 그들 중 어느 누구도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 이 책은 '제노비스 신드롬', '방관자 효과' 등의 심리학 용어를 탄생시키며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키티 제노비스 살인사건을 재구성한 소설이다. 작가는 저널리스트로 일했던 경력을 바탕으로 사건을 깊이 있게 파고들며 사실적이고 생생한 이미지를 그려낸다.
키티 제노비스는 귀가하던 중 자신의 집 바로 근처에서 칼을 든 한 남자에게 습격을 당한다. 그녀의 외침에 많은 이들이 잠에서 깨어났고 범인은 도망을 쳤지만, 그들 중 누구도 내려와보거나 경찰을 부르지 않았다. 주변이 조용해지자 범인은 다시 돌아왔고, 사건이 끝난 후 한 명이 경찰에 신고했으나 피해자는 구급차 안에서 출혈과다로 사망한다.
제노비스에게 직접적인 해를 가한 자는 칼을 든 한 명이지만, 그녀는 38명에 의해 살해당했다.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는 이처럼 철저한 무관심과 방관이 불러오는 참혹한 결과를 여과 없이 드러내 보임으로써 우리 사회의 씁쓸한 현실을 고발한다. 작가는 담담하고 간결한 문체를 통해 마치 다큐멘터리나 논픽션처럼 생생하게 사건을 재구성해 전해주며 과연 누구의 죄가 더 깊은가에 대한 뼈아픈 질문을 던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