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화여자대학교 중국문화연구소가 야심차게 추진하고 있는 〈명대여성작가총서〉 시리즈의 첫 번째 책으로, 명말 청초 시기를 살았던 화가이자 여성시인 이인의 작품을 모은 시선집이다. 그녀는 어려운 경제 사정으로 종이와 붓을 구하기 힘듬에도 땅에 떨어진 감나무 잎이나 이끼를 종이 삼아 글과 그림을 연습하여 15·6세가 되었을 때 항주 일대에는 이미 시인이자 화가로서 이름이 났던 인물이다.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 그녀의 시선집은 제1부 천천히 걷는 게 수레보다 좋구나, 제2부 백발에 늘 장사의 근심을 품고, 제3부 봄바람은 늘 천 리를 함께 배회하네, 제4부 눈물로 쓴 시는 저승에 부치지 못하네, 제5부 봄빛을 모아 벼루연못에 들이고서, 제6부 내일 날씨는 맑을까, 흐릴까 등 모두 여섯 장으로 나누어 89편의 시를 수록하고 있다. 내면에 대한 성찰과 사물을 바라보는 섬세하고 깊이 있는 시각이 돋보이는 작품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