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그들을 거리로 내몰았는가?
오늘을 묘사한 듯한 100여 년 전 영국 도시 빈민의 참상.
체험을 통해 인간의 존엄을 갈구한 진솔한 고백.
작가임과 동시에 모험가, 스포츠맨, 대중연설자로도 잘 알려진 잭 런던의 사회 고발 르포르타주. 『밑바닥 사람들』은 그 동안 주로 소설로 소개되었던 잭 런던의 작품들과 달리 논픽션의 형식을 보이는 작품이다. 다수의 소설에서 실화처럼 생생한 이야기를 선보였던 작가는 이 책을 통해 산업혁명 후 자본의 광풍이 휩쓸고 지나간 호황기 영국 런던의 가장 밑바닥 빈민가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담아낸다.
이 책은 1902년 여름 잭 런던이 직접 경험한 일을 담고 있다. 그는 탐험가가 된 심정으로 런던의 빈곤지역 이스트엔드로 잠입해 그곳 사람들의 생활 속으로 들어간다. 런던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이 모인 이스트엔드는 이민자, 불법체류자, 하급 노동자들이 어쩔 수 없이 밀려들던 지역으로, 잭 런던은 그곳에서 사회가 애써 외면해온 진짜 현실을 만난다.
총 27장으로 이루어진 이 책에는 잭 런던이 직접 발로 뛰는 취재를 바탕으로 쓴 워킹푸어와 하우징푸어의 참상, 그리고 부와 권력에 고통 당하는 노동자와 소시민의 삶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살곳을 잃은 그들에게 평범한 가정생활이란 없었으며, 일자리를 잃은 그들은 무엇에도 자신을 기댈 수 없었다. 작가는 그토록 처참하고 혹독한 생활고에 시달리는 이스트엔드 사람들의 지난한 삶에 대한 책임이 과연 누구에게 있는가를 묻는다. 책에서 그는 자신의 체험을 바탕으로 한 뛰어난 통찰로 당시 영국의 문제를 간파하고 분석하는 한편, 그들이 보여준 진심을 통해 그 비참한 상황 속에도 남아있는 인류의 희망을 이야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