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2월 16일 왓슨, 드디어 인간을 이기다!
2011년 2월 16일, IBM의 컴퓨터 ‘왓슨’은 미국에서 가장 인기 있고 역사 깊은 퀴즈 쇼 「제퍼디(Jeopardy!)」에서 인간 챔피언들에게 승리했다. 이것은 수백 년에 걸쳐 인간이 인간처럼 생각하고 말할 수 있는 기계를 꿈꿔온 것에 대한 혁신적인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에 『왓슨, 인간의 사고를 시작하다』는 왓슨이 IBM연구소에서 태어난 날로부터 「제퍼디」무대에서 승리를 거둔 날까지 그 궤적을 담았다.
퀴즈쇼 「제퍼디』는 질문의 영역이 역사, 문화, 예술, 대중문화, 과학, 스포츠, 비즈니스를 망라할 뿐만 아니라, 질문 자체가 복잡하며 유머와 위트, 은유적인 표현이 포함되어 있어, 이곳에 출전기 위해서는 과학자들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는' 똑똑한 컴퓨터를 개발해야 했다. 이미 가리 카스파로프와 슈퍼컴퓨터와의 대결을 통해 세계를 놀라게 했던 IBM의 과학자들은 3년 여에 걸친 훈련 끝에 왓슨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게 했으며, 각종 분야에 해박한 지식은 물론 게임 전략까지 통달하도록 만들었다.
인간의 소통 방식을 터득한 왓슨이 가진 최대 장점은, 과거에 데이터를 처리하려면 이를 컴퓨터가 이해할 수 있는 기호로 분석해주어야 했지만, 오늘날에는 이렇게 해줄 필요가 없게 되었다는 것이다. 왓슨의 후예들은 콜센터에서 세금 문의에 답하고, 비행 스케줄을 조정해주며, 고장난 노트북의 증상을 설명하거나 우리에게 소프트웨어 업데이트의 방법을 알려줄 수 있다. 물론 왓슨과 함께 하는 장밋빛 미래의 뒷편에는 산업혁명기에 방직기가 직공을 대신했듯이 결국 슈퍼컴퓨터는 우리의 일자리를 꿰차고 우리를 길바닥으로 밀어내지는 않을까 하는 염려도 존재한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러한 염려에 대해 인간의 위대함은 수많은 정보를 저장하고 검색할 수 있는 능력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그런 '질문'을 던지는 능력에 있다고 말한다. “똑똑한 컴퓨터에게 한 가지 효용이 있다면 노래하기, 수영하기, 사랑에 빠지기 등 인간만이 할 수 있는 무수한 일을 마음껏 즐기도록 우리를 해방하는 것이다.”라고 단언하는 이 책은, 분명 나날이 스마트해지는 컴퓨터를 향한 긍정적 미래를 반기고 있지만, 그만큼 우리들이 호모사피엔스, 즉 '지혜로운 사람'이라는 사실을 잊지 않을 것도 당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