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와 여자, 중국 대륙과 타이완 섬, 과거와 현재, 환상과 실재.
모든 상극의 질서를 초월해, 새로운 공간을 향해 날아오르는 존재의 이야기.
과감한 설정과 묘사, 확고한 저항의식으로 타이완 문단의 논란과 관심의 한가운데에 서있는 작가 리앙의 장편소설. 책에는 여자귀신이 펼치는 다섯 편의 모험담이 실려 있으며, 각 작품들은 저마다 독립성을 지니면서도 작은 실마리로 연결되며 묘한 내적 연관성을 보인다. 책에 등장하는 여자 귀신은 여성 일반을 가리키는 복수적인 존재로, 그들이 품은 사연은 그대로 타이완의 역사이자 여성의 역사가 되며, 이는 곧 타이완의 정체성과 여성의 미래에 대한 의미 있는 논점을 낳는다.
작품의 배경은 가상의 항구도시 '루청'이다. 소설 속에서 묘사되는 '루청'은 한때 중국 대륙과 활발한 상업 교류로 번화했던 항구였지만 모래가 쌓이며 수심이 낮아지고 암초에 가로막혀 결국 퇴락해 작은 배가 오가는 곳이다. 작가는 현재 타이완의 모습을 축소해놓은 듯한 이 섬을 배경으로 다섯 여자 귀신들의 사연을 그리며, 이를 통해 타이완의 독특한 성질과 아름다운 풍속을 전하는 한편, 자율적인 인간의 존재와 그를 구속하는 억압에 대해 다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