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자원 전문가가 폭로하는 생수 산업의 실체
시민들의 수돗물 불신, 생수업자의 약장수 마케팅, 그리고 국가의 책임회피. 이 세 박자 왈츠 속에서 생수는 더 빠르게, 더 강렬하게 우리를 유혹하고 있다. 이에 반기를 들고 나선 이가 있다. 세계적 권위의 수자원 전문가 피터 H. 글렉은 ‘공공재’라는, 물의 잊혀진 정체성에 주목하며 물의 상업화 시스템이 어떻게 시민들의 호주머니를 갈취하는지 생생하게 증언한다.
책은 건강·환경·인권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생수가 어떻게 이처럼 거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는지, 그 불편한 진실을 파헤친다. 저자는 이를 위해 네슬레의 생수 공장을 방문하고, 취수원의 정보를 묻는 질의서를 보내고, 생수병 회수 사례를 비공개 목록을 물고 늘어지는 등 종횡무진하는 활동가의 열정으로 그들이 절대 말해주지 않는 생수의 이면을 철저히 들춰낸다. 그는 윤리적인 대안으로서 ‘녹색 생수’ 마케팅이 꿈틀거리는 지금, 논쟁의 핵심을 피하지 말라고 요청한다. 핵심은 ‘공공재’라는 물의 진짜 정체성에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다.
책의 말미에는 한국 생수 산업의 현재를 짚어보는 특별 부록이 수록되어 있다. 생수 반대 운동 일선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온 염형철 한국환경연합 사무처장의 글은 한국 생수 시장의 불투명성과 정부 정책의 무책임성을 생생하게 증언한다. 수도 민영화, 자체 수질 검사 등 정부의 비호 아래 성장해온 '위험하고 은밀한 한국형 생수 산업'의 현장을 낱낱이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