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시와반시』 신인상으로 등단한 이후 꾸준히 자신의 음역을 넓혀온 유홍준 시인이 5년 만에 펴내는 세번째 시집. “독자적인 발성법으로 해체시와 민중시 사이에 새로운 길 하나를 내고 있다”고 평가받은 유홍준 시인은 이번 시집에서 한층 구체적이고 직접적인 감각으로 우리 삶을 더욱 농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삶의 의외성과 돌연성을 능숙하게 구사하는 거침없는 시세계가 대담하면서도 경쾌하다.
시인의 시에서 보이는 가벼움과 수월성은 “용암의 뜨거움을 거치지 않고는 이룰 수 없는 가벼움, 제 안의 모든 것을 태워버리고 난 다음에야 도달하게 되는 무서운 가벼움”이다. 관념적인 언어로 치장된 사유보다는 의외의 발상과 감각적인 이미지로 삶의 전경을 찍어내는 그의 시는 남다른 기대심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