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듯하면서도 비범한 만화 『곰 L'ours』은 산에 나무를 하러 온 나무꾼을 무심코 습격한 곰이 나무꾼의 옷과 얼굴까지 뒤집어쓰고 마을로 내려온다는 다소 엽기적인 설정의 작품이다. 너무나 뻔뻔한 곰이라 의심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지만, 마을 부녀자들은 왠지 달라진 나무꾼에게 매력을 느낀다! 그러던 중 곰은 스스로 사건의 중심에 서게 되고 마을은 엄청난 혼란에 휩싸인다. 평화롭게만 보이는 마을은 곰이 나타나면서 숨겨진 온갖 갈등들이 부딪치며 폭발하고 만다. 도대체 마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하지만 시종일관 곰의 모습은 담담하면서 유머러스하기만 하다.
『곰』에 등장하는 뱅상 소렐의 그림은 단순하고 귀엽다. 그렇게 묘사된 소시민들의 삶은 소박하며, 그 안에서 일어나는 갈등 역시 보편적이다.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늘 일어날 법한 다툼들이 끊이지 않는 작은 마을과 그 안의 사람들. 그 속에서 부풀어오르는 허를 찌르는 상상력은 만화만이 보여 줄 수 있는 독특한 위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