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집에 실린 사진들은 갑작스런 사고로 아버지를 잃고 난 후 남겨진 가족들 즉, 어머니와 형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장기 프로젝트 『Glorious』 중에서 박현성이 군대를 다녀오고 나서 작업한 두 번째 피리어드에 포함된 사진들이다.
사진집의 구성은 사진가 박현성의 사진과 시인 최 규승의 시를 묶은 사진집으로 먼저 사진을 편집하고 그 사진을 바라 본 최규승 시인이 그 사진 이후의 자신의 감정을 시로 작업하였다.
『GLORIOUS』에 수록된 사진은 평범한 가족이야기처럼 보이나 그 중심부에는 빛나는 아름다움과 투명함이 존재한다. 영원히 존재하였으면 하는 그 존재들은, 박현성이 갑자기 사라져 버린 어떤 세계를, 본인이 유예시키고자 했던 감정으로 다시 복원하는 지점에 놓여져 있다.
가득 차 있으나 넘치지 않고 잔잔한 울림 속에서 어떤 소리가, 향이, 음악이 들리는 듯한 이 사진들에는 박현성이 어떤 감정을 거슬러 올라가 몸소 체험한 순수하고도 유일한 감각을 아름답게 새겨져 있다. 중형카메라 Mamiya RZ 67로 촬영한 작업에는 마일드한 자연광이 매력적으로 담겨 있으며 인공조명 없이 순수하게 그 시간대의 풍광을 관조적으로 보여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