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사진집은 황예지의 가족이야기를 담은 비범한 사진집이다.
황예지는 가족의 사진, 특히 어린 시절부터 부재한 엄마를 대신하여 엄마 역할을 한 언니의 모습과 10년후 다시 돌아 온 엄마의 모습을 통해서 서로가 끊임없이 불화하면서도 그 간절한 가족이라는 핏줄이 바라고 희구하는 것을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다.
황예지의 사진에는 여러 가지 내밀한 감정들이 서로 충돌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저항과 연민, 나약함과 강함 그리고 화해와 갈등이다. 황예지의 사진을 움직이는 원동력은 저항이며 그 저항을 통해서 황예지는 남다른 이미지를 창조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사진들은 가슴을 뭉클하게 만드는 어떤 처연함을 가지고 있다. 완벽한 장치, 완벽한 구도, 완벽한 연출로서의 사진뿐만 아니라 그 것을 뛰어 넘는 예술로서 근본적인 생명력을 갖게 하는 저항과 처연함, 이것이 황에지의 사진이 아닐까한다. 이 사진집에 수록된 우아한 포트레이트들은 중형 카메라 핫셀블라드로 촬영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