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슈타인 가문의 신참 집사 마르크는 우수한 인재였다. 부드러운 미소와 빠릿빠릿한 행동. 눈치가 빠르고 지식도 풍부.
“마르크 씨는 뭐든지 잘 하시네요! 체력은 약하지만.”
다른 하인들은 순수하게 감탄했다. 나이 어린 미모의 주인 엘미나 또한 얼굴은 무표정해도 만족스러워하는 기색이다. 허나 정작 당사자에게는 의도치 않았던 상황이었는데….
나는 왜 ‘맛있는 홍차’ 따위를 끓이고 있는 걸까요? 프린십(들개)의 정령 ‘쿠프 린’을 부리는 ‘그림자 술사’ 암살자인 내가, 대체 왜?!
―왜냐고? 그건 강대한 정령에게 보호받고 있는 엘미나를 암살하려다 오히려 당하고 말았기 때문이다. 절대복종을 강요하는 ‘공백의 계약서’에 사인을 했기 때문이다. 별난 주인과 집사의 코미컬 버틀러(Butler) 판타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