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아저씨,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다!!
초원에서 코뿔소 100여 마리를 상아로 들이받아 죽이는 코끼리, 반복적으로 몸을 흔들고, 끊임없이 씹는 동작을 하며, 발이 짓무를 때까지 벽을 발로 차기도 하고 머리를 쿵쿵 들이받기도 하는 코끼리. 동료를 해치는 과도한 공격성과 우울증, 식이장애에 아기 코끼리를 물에 빠트려 살해하는 어미 코끼리까지, 우리가 흔히 온순한 동물이라고 생각하는 코끼리를 떠올릴때 전혀 상상할 수 없는 그림이지만, 실은 이런 장면이 종종 목격된다. 왜일까? 이러한 증상은 감금된 코끼리들이 보이는 주된 증상으로 그들은 만장일치로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 판정을 받았다. 지금 몹시 아프고 슬프다고 외치는 것이다.
『코끼리는 아프다』는 제인 구달과 다이앤 포시의 뒤를 잇는 저명한 동물 트라우마 전문가, G.A.브래드쇼가 펴낸 코끼리의 아픔과 내면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인간에 의해 극한의 생존에 내몰린 코끼리의 외상을 들여다보고, 그들의 상처를 보듬고 치유책을 찾는다. 이것은 단순히 기술과 수치를 넘어 코끼리의 영혼에 대한 연민과 교감의 단계까지 진행된다.
코끼리들은 각각 독특하고 고유한 개성을 가지는 동시에 지극히 코끼리다운, 즉 관계를 중심으로 가족과 동료와 큰 영향을 주고받는 사회적 동물이다. 이 책은 이러한 코끼리의 특성을 파악하는 것에서 한 단계 더 나아가 오직 인간만이 생각하고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고정관념을 깨고 코끼리의 입장에서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누구인지, 코끼리는 어떤 존재인지, 무엇이 각각의 종을 특별하게 만드는지 신경과학과 심리학까지 들여다보며 '인간보다 더 인간적인' 코끼리에 대해 알려준다.
인간에 의해 갇히고 다치고 길덜여지고 전시되는 '우리 곁의 코끼리'를 돌아보는 이 책은 결국 이런 모든 시도가 인간의 상처까지 어루만지는 시도가 될 것임을 깨우쳐주는 지극히 인간적인 동물 에세이로서 독자들에게 다가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