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간은 갑골이나 금석, 천과 달리 쉽게 구할 수 있어서 종이가 발명되기 전까지 기록을 남기는 데 많이 쓰인 재료였다. 한국에서는 현재까지 발견된 가장 오래된 목간의 연대인 6세기 중엽부터 9세기까지 작성된 목간을 고대 목간이라 한다. 이 시기는 마침 고대 국어의 시기와 일치한다.
저자는 목간이 고대 국어의 실제 용례를 확인할 수 있는 최상의 1차 사료라는 점에 착안하여 6세기 중엽부터 9세기까지 작성된 한국 고대 목간에 기록된 고대 한국어를 모두 모아 정리하고, 이 자료가 한국어 역사에서 암시하는 바를 논의하였다. 이를 위해 국어학적, 고고학적, 역사학적, 서예학적 정보를 총동원하였다.
이 책의 내용은 크게 둘로 나뉜다. 먼저 국어학적으로 의미 있는 목간을 선별하여 글자를 판독하고 그 의미를 해독하는 과정을 상세히 기술하였다. 다음으로 목간의 해독 결과가 가지는 국어사적 의의를 논의하였다. 여기에서 다룬 것은 거의 대부분 새로 밝혀진 것이므로 한국어의 역사를 기술할 때에 반드시 추가해야 할 것이다. 책 말미에는 외국 학자들에게도 이 책의 내용을 전달하도록 상세한 영문초록과 일문초록을 싣고, 부록으로 ‘한국의 고대 목간 판독 안’을 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