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생각은 당신의 마음이 연출한 한 편의 허구다!마음이란 것은 얼굴과 마찬가지로 생김새가 저마다 다르기에 각자의 마음을 통해 바라보는 세상 또한 모두 제각각일 수밖에 없다. 동시대, 같은 공간에 살고 있지만 우리는 서로 다른 세상을 바라보고 살아가는 것이다. 이 때문에 다른 사람, 나아가 세상과의 갈등이 시작되며 마음의 병이 싹트게 된다. 그 시작을 웬만해서는 알아차릴 수 없기에 더욱 치명적이다. 저자는 이런 마음에 휘둘리지 않기 위해서는 마음의 진짜 생김새를 알아보려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말하며, 마음을 바라볼 수 있도록 22가지 예시를 보여준다. 의문이 생길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마음은 우리를 속이는가? 그리고 우리를 속이는 마음을 들여다보면 어떤 변화가 생기는 것일까? 이 책은 마음이 우리를 속이려드는 이유에 대한 탐구서다. 이 탐구의 기준이 되는 것이 바로 정신분석이다. 이 책은 영화를 레퍼런스로 삼은 에세이 형식을 띄고 있지만, 본격 정신분석 서적이라 해도 될 만큼 탄탄한 구성과 풍부한 내용을 담고 있다. 심리학 등 다른 학문과 정신분석의 차이, 그리고 정신분석이 마음을 대하는 태도를 책 전반에 다루고 있으며, 인트로덕션과 코멘터리 페이지를 통해 정신분석의 중요한 개념과 흐름을 짚어주고 있다. 이처럼 정신분석을 해답지가 아닌 해석의 도구로 제공한 까닭에 저자는 앞서 언급한 두 질문에 대한 한 줄의 명쾌한 해답을 내리지 않는다. 아니 마음에 대한 질문이 한 줄의 명쾌한 해답으로 결론 낼 수 없음을 마음의 생김새와 현상을 설명하며 일러준다. 그리고 다만 계속해서 마주하도록 독려한다. 정신분석의 개념과 흐름, 그리고 태도에 이르는 내용을 충실히 담고 있는 이 책은 교과서 속에서나 만나는 케케묵은 정신분석이 아니라 현재 임상 치료에 쓰이는 정신분석과 만날 수 있는 흥미로운 입문서이다.